Intercritical Gout
간헐기 통풍
통풍 제3단계
다소 늦었지만 후유증 없이
통풍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개요
끊임없이 통증이 유지되는 대부분의 만성 질환과 달리 통풍은 발작을 일으킨 후 다음 발작이 있을 때까지 통증이 없는 휴지기로 접어듭니다. 통풍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시기를 간헐기(intercritical period)라고 하는데 이 시간이 얼마나 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모든 통풍 환자는 간헐기가 평생 지속되기를 바라겠지요.
발작이 진정되면 요산 수치는 다시 높은 상태로 돌아오며 언제 다시 다음 발작이 일어날 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됩니다. 비록 증상은 없어도 요산결정은 소리 없이 관절에 쌓이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간헐기 동안에도 70퍼센트에 달하는 환자들의 관절에서 요산 결정이 발견된다고 하네요. 이 때 발견되는 요산 결정은 마치 고운 모래와 같아서 관절 사이에 끼어 있다가 움직일 때마다 관절을 조금씩 파괴합니다. 증상이 없다고 해도 관절 손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요.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간헐기에 있는 통풍 환자의 25퍼센트 정도는 발작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통증과 불편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발작의 횟수, 지속기간, 강도는 통상 점점 증가합니다 또 영향을 받는 부위가 하나의 관절에서 여러 개로 점점 늘어나지요. 결국에는 관절에 손상을 일으키고 심지어 발작 사이의 간헐기에도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마지막 단계인 만성 결절성 통풍 직전에 이르렀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첫 발작 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다음 발작이 일어납니다. 신뢰할 만한 자료에 따르면 1년 이내 62퍼센트, 1~2년 사이 16퍼센트, 2~5년 내 11퍼센트, 5~10년 내 4퍼센트, 그리고 나머지 7퍼센트는 10년 이내에 재발이 없었습니다. 통풍 발작의 빈도는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당연히 증가합니다. 간헐기 통풍 환자의 경우 첫 발작 때보다 서서히 증상이 시작되며 여러 관절을 침범합니다. 통증은 더 오래 지속되고 더 심하며 더 천천히 사라집니다. 또 같은 간헐기 통풍 환자라고 하더라도 요산 수치가 높을수록, 발작의 빈도가 잦을수록 관절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급성 통풍 사이에 증상이 없는 간헐기 통풍일 때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을 복용해야 하는지, 만약 복용해야 한다면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통풍 발작이 일어나기 전인 무증상 고요산혈증 단계에서는 약을 복용할 필요도 없고 복용해서도 안 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요산 수치가 아주 높아서 발작의 위험성이 클 경우 설사 무증상 고요산혈증 단계라도 약을 처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만 예방을 위해 극심한 부작용이 있는 약을 복용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발작이 와서 3단계 간헐기 통풍으로 접어들었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급성통풍을 거치며 진정한 통풍 환자가 된 경우 의사가 언제부터 약을 처방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어떤 의사는 통풍의 가족력이 있고 요산 수치가 아주 높다면 첫 발작 이후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부분의 의사는 두번째 발작이 있기까지 기다립니다. 좀더 참을성이 많은 의사는 일년에 두세 차례 발작이 있고 나서야 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발작이 한 번만 있었어도 통풍결절이 생겼거나 신장에 결석이 있거나 관절 손상이 발견되면 예외없이 약물을 복용하도록 하지요. 통상 두번째 발작 이후에 세번째 발작이 일어날 확률이 90퍼센트를 넘어서기 때문에 두번째 발작 이후 요산 조절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3단계 간헐기 통풍은 통풍 치유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최종 4단계까지 가게 되면 관절이나 신장의 손상이 심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원 상태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번 발작을 겪은 후 증상이 사라지면 환자들은 마치 통풍이 나은 것처럼 생각하여 기존의 나쁜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간헐기 통풍은 증상만 나타나지 않을 뿐 관절의 파괴는 조용히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되고 부작용 많은 약을 평생 복용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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