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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과 관련되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가치 있는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통풍에 운동, 독인가 약인가?



통풍 환자에게 운동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운동을 하지 않아 체중이 늘면 통풍은 심각하게 악화되는 반면 작심을 하고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할 경우 느닷없이 발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과하지 않은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지만 개인별로 적절한 강도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운동은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통풍 환자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운동부족은 비만을 유발하고 결국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면서 요산 수치가 상승합니다. 이럴 경우 고요산혈증이 급성 통풍으로 발전될 수 있고 기존 환자는 통풍 발작이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비만은 과도한 복부지방을 생성하고 지방은 염증물질 분비하여 몸을 만성 염증 상태로 만듭니다. 염증은 다시 다량의 활성산소를 발생시키고 세포의 단백질과 지질, 그리고 DNA를 공격하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비만이 암과 거의 모든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이렇게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우리 몸의 중요한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요산을 생산하여 활성산소를 없애려고 하므로 통풍이 악화됩니다.

체중이 조금이라도 늘면 그 만큼 요산생성은 많아지고 요산배출은 감소합니다. 반면 체중이 줄면 요산 수치뿐만 아니라 혈압과 심혈관질환, 뇌졸중의 위험도 함께 감소하며 감량을 위해 운동을 정기적으로 할 경우 대사증후군은 물론 통풍과 관련된 다른 증상도 좋아집니다. 정상 체중으로 몸무게를 줄이기만 해도 요산 수치가 낮아지고 통풍발작이 감소하며 향후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BMI가 평균 30.5(예를 들어 키 170cm일 때 몸무게 88Kg인 경우)인 통풍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 16주에 걸쳐 7.7Kg를 감량하게 했더니 발작횟수가 월 2회에서 0.6회로 감소하였고 요산 수치도 10.26에서 8.45mg/dL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절반 이상이 요산 조절제를 쓰지 않고도 정상 수치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환자는 요산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도 현격하게 개선이 되었지요.


7.7Kg이라 하면 도저히 달성하기 어려운 숫자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1주일에 0.5Kg 정도를 감량하는 것이므로 부담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감량은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렇게 느린 속도로 서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이 발작의 위험도 피하고 큰 부담을 주지 않으므로 통풍 환자의 운동방법으로는 가장 바람직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인슐린 레벨을 떨어뜨려 줍니다. 혈중 인슐린 양이 감소하면 자연히 요산 수치가 줄어들게 됩니다. 통풍 환자에게 별 상관도 없어 보이는 인슐린 저항성을 떨어뜨리도록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통풍환자에게 메트포민처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이 더 효과적일까요, 아니면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인슐린의 민감도를 높이는 것이 더 나을까요? 언뜻 생각하면 약 한두 알 먹는 것이 힘들게 운동하고 식습관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워싱턴 DC에 소재하고 있는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2005년 연구가 이에 대한 답을 해주고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을 지원자로 받아 첫 그룹은 가짜 약을 투여하고, 두 번째 그룹은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메트포민을 850mg씩 하루 두 번 복용하게 했지요. 마지막 그룹은 체중을 약 7 퍼센트 정도 감량하도록 생활습관을 바꾸게 했습니다. 하루 20분씩 일주일에 2.5 시간 운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게 한 것입니다.


생활습관을 바꾸었던 그룹은 가짜 약을 복용했던 사람들보다 인슐린 저항성이 41퍼센트나 더 개선이 된 반면, 메트포민을 복용한 사람들은 17퍼센트 정도 개선된 데에 그쳤습니다. 생활습관의 변화가 메트포민이라는 약을 복용한 것보다 2배 이상 효율적인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미시간 대학교의 윌리엄 허먼(William Herman)의 연구에 따르면 메트포민의 복용이 당뇨병 발발을 3년 정도 늦춰준 반면 생활습관을 개선할 경우 당뇨병을 11년이나 지연시킨다고 합니다. 미국은 약 값이 비싸고 의사를 만날 때 진찰 비용이 비싸서 그렇겠지만 약을 복용하면 연간 $29,000 이 소요되는 반면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는 $8,800 정도가 들어서 비용 대비 효율도 크게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혔지요.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통풍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요산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운동을 비롯한 생활습관 개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요산 수치를 높이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을 경우에 운동은 필수입니다. 운동은 에너지를 발생하기 때문에 에너지원인 혈당의 수준이 낮아지면서 적은 인슐린으로도 혈당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형식으로든 몸을 움직이면 인슐린 분비가 적어지고 혈당이 안정되며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됩니다. 또 운동은 지방을 태우고 근육을 만들어주지요. 근육이 많아지면 인슐린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아도 혈당을 태울 수 있어서 통풍 환자에게 근육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근육이 증가하면 인슐린 민감도가 높아지고 반대로 인슐린 저항성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운동 효과는 젊은 층보다 신체 활동 빈도가 현저히 낮고 만성질환 유병율이 높은 고령자에게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통풍을 가지고 있다면 나이가 많을수록 더욱 신체활동의 빈도를 늘리고 운동을 많이 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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