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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과 관련되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가치 있는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통풍에 가장 오래 쓰여온 약, 그러나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콜히친



콜히친(colchicine)은 통풍을 치료하기 위한 약재로 2,000년 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지금도 급성 통풍 발작을 치료하기 위해 많이 처방되는 약(상표명: 콜킨정)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통풍과 관련하여 의사가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약이었지요.


백합과 식물(colchicum Autumnale)에서 추출한 콜히친은 NSAIDs와는 다른 기전으로 작용합니다. NSAIDs는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COX 효소의 작용을 막아서 직접 염증을 억제하지만 콜히친은 백혈구 특히 호중구의 활동성을 방해합니다. 백혈구가 잘 움직이지 못하면 관절에 생긴 요산결정을 제대로 공격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백혈구가 요산결정을 공격하다가 사멸하면서 세포 안에 있던 염증 물질이 배출되지 않으므로 염증과 통증이 감소하게 됩니다.


콜히친은 심각한 독성 때문에 6세기까지는 쓰이지 않다가 몇 백 년 전 비잔틴 제국에서 다시 사용이 됩니다. 콜히친 자체는 독극물이지만 다른 독성 물질에 대해 하제의 역할을 하여 독성을 배출시키는 독특한 특성이 있습니다. 독을 독으로써 제거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워낙 독성이 강해 하제에서 쉽게 독극물로 바뀌어 작용합니다. 이런 이유로 18세기에 들어오면서 다시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졌고 치료제로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토마스 시드넘(Thomas Sydenham)이라는 당시 유명했던 영국의 의사 역할이 컸습니다.


그는 콜히친을 금하고 운동과 함께 건강에 좋은 거친 음식을 권했습니다. 시드넘은 폭식이 나쁜 체액을 축적시킨다고 믿었고 이것이 통풍을 일으킨다고 봤습니다. 당시 통풍은 부와 탐욕, 권위와 깊은 연관이 있었으므로 때때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긴 했지만 통풍 환자들은 자신이 그런 질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내심 만족해하며 심지어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지요. 통풍을 상위계급만이 가지고 있는 피할 수 없는 고통 정도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런 상황이라 당시 환자들은 시드넘의 진심 어린 권고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은 하층민과 다를 바가 없었으므로 권위 의식에 빠진 상류 계급들은 몹쓸 생활습관을 계속 유지했던 것입니다.


콜히친은 1763년 부종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면서 통풍에도 다시 처방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오늘날까지 독성을 배출하는 하제로서도 아니고 독성을 일으키는 고용량이 아닌 저용량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콜히친과 NSAIDs를 직접 비교한 자료가 없어 그 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NSAIDs보다는 효과가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콜히친은 NSAIDs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통풍으로 진단을 내리기 불확실할 때 일단 콜히친 저용량을 투여하여 반응을 보기 위한 감별 진단용으로 사용됩니다. 통풍인지 애매한 상황에서 콜히친 투여에 대에 개선효과가 확연히 나타난다면 통풍으로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콜히친을 충분한 용량으로 투여하면 대부분 24시간 이내에 발작이 소실됩니다. 다만 발작이 시작된 지 수시간 내에 투여하면 90퍼센트에서 이런 효과를 보이지만 12시간이 경과한 다음 복용하면 반응률이 70퍼센트 이하로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발작이 시작된 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면 감별 진단의 용도로서의 효용성도 많이 떨어집니다.


콜히친은 NSAIDs보다 효과가 약하며 서서히 나타납니다. 또 몸에서 제거되는 것도 느리게 일어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위험한 수준까지 성분이 쌓일 수 있습니다. 콜히친을 고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아주 강력한 독성 물질이 됩니다.


부작용으로는 심각한 구역질, 구토와 설사가 있습니다. 몸이 콜히친을 독으로 여기고 강력하게 배출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의학계에는 콜히친과 관련된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콜히친으로 치료받는 사람은 걸을 수 있기 전에 종종 뛴다.”는 것이지요. 즉 구토나 설사 때문에 아무리 발이 아파도 화장실에 가려고 급히 뛰어가기 때문에 나온 말일 것입니다. 이러한 괴로운 부작용으로 인해 의사들은 급성발작에 콜히친을 쓰는 것을 탐탁치 않아 합니다.


하지만 NSAIDs가 나오기 전까지는 통풍 발작에 고용량으로 처방이 되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고용량을 처방받은 환자의 100퍼센트가 이런 고통스러운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하며 다른 연구에서는 통증이 사라지기 전에 80퍼센트의 환자가 부작용을 겪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콜키신을 고용량으로 쓰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어떤 전문가는 낮은 용량을 써도 급성통풍의 발작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물론 저용량을 쓸 경우 부작용도 많이 줄어들지만 효과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용량은 괜찮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NSAIDs를 쓸 수 없는 상태이거나 NSAIDs를 버텨낼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급성 발작에는 잘 쓰지 않습니다.


콜히친은 부작용이 심한 약이므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가능한 최대량을 투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0.5나 0.6mg의 저용량을 하루 3~4회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혹은 총 6mg에 도달할 때까지 복용합니다. 고용량 요법은 부작용이 너무 심해 잘 시도되지는 않지만 0.6mg 2정을 발작이 나타났을 때 복용을 시작하고 매시간 한 정씩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혹은 총 6mg에 도달할 때까지 복용하기도 합니다.


고용량의 콜히친을 복용한 후에는 최소한 3일을 기다렸다가 추가 복용을 해야 합니다. 콜히친 성분은 몸에 쌓이며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그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콜히친을 하루 총 6mg 이상을 복용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콜히친은 결국 신장과 간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따라서 간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을 경우 콜히친의 성분이 위험 범위까지 아주 빠르게 상승하며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도 보통 사람들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콜히친은 골수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골수 계통의 질환이 있다면 의사와 상의하여야 합니다. 콜히친을 주사로 놓으면 아주 효과적이지만 극도로 위험하므로 쓰이지 않습니다. 콜히친은 통풍의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혀 주는 효과가 있는 약이지만 한편으로는 독극물의 일종이므로 의사의 관리 하에 제한적으로 쓰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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