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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과 알코올, 그 끈끈한 관계 - 알코올이 통풍을 악화시키는 9가지 이유



통풍에는 술이 아주 안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맥주가 최악이며 레드 와인은 비교적 괜찮다는 말도 있고 어떤 사람은 모든 술은 한 방울도 마셔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지요. 논란의 중심에 있는 맥주와 레드 와인의 구체적인 비교는 다음 포스트에서 하기로 하고 일단 알코올이 통풍에 미치는 영향을 하나씩 열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요산의 합성을 늘립니다


술이 왜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는지 늘 논란이 되어왔습니다. 술에 포함된 퓨린 성분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퓨린이 없는 술도 요산 합성을 늘리면서 퓨린과는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지요. 알코올은 철분의 흡수를 증가시킵니다. 철분이 증가하면 요산을 합성하는 잔틴 산화효소를 자극해서 더 많은 요산이 만들어집니다. 술을 마시면서 안주로 철분이 잔뜩 든 가령 육포 같은 것을 즐긴다면 요산 수치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입니다.


둘째, 요산의 배출을 감소시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대사될 때 젖산이 생성됩니다. 젖산은 신장에서 배출되는 요산의 양을 감소시켜 요산 수치를 올립니다.


셋째, 알코올은 탈수를 유발하여 요산을 증가시킵니다.


알코올의 종류와 관계없이 모든 술은 이뇨제 역할을 합니다. 술을 마시면 배출되는 수분의 양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탈수를 초래하며 요산이 농축되면서 혈중 요산 수치가 증가하게 됩니다. 요산을 제거하려면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데 탈수가 되면 수분이 부족하여 요산을 제대로 배출할 수 없습니다. 탈수는 통풍발작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넷째, 활성산소를 다량 만들어 항산화제인 요산의 생산을 증가시킵니다.


알코올은 철분의 수준을 높이는데 철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아미노산과 결합되지 않은 많은 양의 철분이온이 생깁니다. 철분이온이 아미노산과 결합되지 않으면 아주 위험한 히드록실 활성산소로 변해 몸을 파괴합니다. 철분이 암과 심장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알코올로 인해 철분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우리 몸이 항산화제 생산량을 늘립니다. 그 중에서도 비타민C보다 50배나 강한 항산화제인 요산을 많이 생산하게 됩니다. 당연히 요산 수치가 증가합니다.


다섯째, 알코올은 활성산소를 유발함은 물론 우리 몸의 항산화제를 만드는데 필요한 영양소, 비타민C나 특히 아연과 같은 영양소를 빼앗아 가므로 두 번 문제를 일으킵니다.


알코올은 아연의 배출을 늘릴 뿐만 아니라 음식으로부터 흡수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술을 마실 경우 특히 과음을 자주 하게 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연의 레벨이 감소하며 심한 경우 아연 부족에 빠지게 됩니다. 활성산소인 수퍼옥사이드를 없애는 수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를 만드는 데 아연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연이 부족하면 수퍼옥사이트 디스뮤타제의 생산이 잘 되지 않게 되어 우리 몸은 활성산소의 피해를 많이 받게 되며 부족한 항산화제를 보충하기 위해 항산화제 중 하나인 요산의 수치를 높이게 됩니다.


여섯째, 지방을 많이 생성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요산 수치가 증가합니다.


알코올은 영양소는 없지만 1그램당 7Kcal의 칼로리를 만들어냅니다. 또 맥주 같은 술은 많은 양의 당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만약 술을 마신 후 그 열량을 모두 소모하지 않는다면 여분의 칼로리는 지방으로 변환되어 저장되고 체중이 증가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 요산 수치를 증가시킵니다. 술에 안주를 추가로 곁들인다면 요산 수치는 더욱 더 많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2019년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주는 1병 360ml 기준 408Kcal, 막걸리 750ml 372Kcal, 맥주 500ml에 236Kcal로 쌀밥 한 공기분 200그램의 열량 272Kcal를 초과했습니다. 가볍게 마시는 소주 1벙과 안주만으로도 한끼에 섭취하는 열량에 가까워집니다. 설사 요산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손치더라도 술은 과잉 열량을 공급하여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곱째, 알코올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며 이 때 요산이 만들어집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처리할 때 ATP라는 에너지를 쓰게 되고 사용된 ATP는 퓨린의 일종인 아데닌(adenine)을 생성하게 됩니다. 이 아데닌이 바로 요산의 원료가 되므로 요산 생성이 늘어납니다. 또 간세포에서 ATP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에너지원을 잃은 간세포가 손상을 입거나 사멸하는데 이 때 세포가 파괴되면서 다량의 요산을 만들어냅니다.


여덟째, 알코올은 염증을 유발합니다.


가령 발치를 한 후 술을 먹으면 퉁퉁 붓기 때문에 염증이 우려될 경우 술은 절대 마셔서는 안 됩니다. 통풍은 만성 염증 질환이므로 술을 마시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아홉째, 요산 합성을 저해하는 통풍 약의 효과를 떨어뜨려 요산 수치가 증가합니다.


통풍에 가장 널리 쓰이는 약은 요산을 합성시키는 효소의 작용을 저해하여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알로푸리놀입니다. 이 약을 복용하면서 술을 마실 경우 약의 효과가 떨어지면서 요산 수치가 상승하므로 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렇게 알코올은 아주 다양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통풍에 영향을 미칩니다. 알코올이 통풍에 미치는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여 술로 인해 통풍이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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