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성산소는 우리 인체 조직을 공격하여 인체를 구성하는 기본 물질을 변하게 하거나 파괴시킴으로써 노화와 각종 질환을 유발합니다. 그런데 활성산소는 그 구조에 따라 여러 형태가 존재합니다. 호흡이나 소화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수퍼옥사이드(Superoxide) 같은 활성산소는 산소 분자가 전자 하나를 잃은 형태이므로 쉽게 생기기도 하지만 산화력이 약해 몸에 그다지 큰 피해를 입히지 않지요. 하지만 수퍼옥사이드를 제때 없애지 않으면 좀 더 강한 과산화수소 같은 형태의 활성산소로 변하면서 더욱 강력한 독성을 띄게 되고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과산화수소는 피부 표면에 경미한 상처가 났을 때 흔히 사용하는 소독약 성분이기도 합니다. 과산화수소는 물에 산소 원자 하나가 더 붙어 있는 형태로, 상처 부위에 바르게 되면 물과 활성산소로 분리됩니다. 부글부글하는 거품을 만들기 때문에 눈으로도 확인할 수가 있는데 활성산소는 상처 부위에 붙어 있는 병원균은 물론 우리 인체 조직까지 파괴시켜 버립니다. 물론 우리 몸에는 활성산소의 피해를 줄이는 항산화제가 있어 생각만큼 큰 피해를 입지는 않지만 인체 조직이 일부 손상되는 것은 피할 수가 없지요. 상처가 깊이 파이거나 넓게 찢어졌을 때 과산화수소를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활성산소로 병원균을 없앨 수도 있지만 정상적인 인체조직이 광범위한 손상을 입어 회복이 늦어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살균의 대가로 상처 회복 지연이라는 부작용을 얻는 셈입니다. 항산화제를 통해 수퍼옥사이드나 과산화수소 같은 활성산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그 양이 너무 많으면 형태가 변하면서 하이드록시 라디칼(Hydroxy radical)이라는 반응성이 아주 강한 활성산소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활성산소를 설명하기에 앞서 강력한 방사능을 쬐면 인체가 왜 극심한 손상을 입는지 알아보기로 할까요. 원자폭탄이 터지거나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되어 피폭이 되면 인체 내에 들어 있는 물 분자를 수소 원자와 하이드록시 라디칼이라는 초강력 활성산소로 분해시키는데 이때 생긴 활성산소가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지방을 산패시키며 DNA까지 절단하거나 손상을 줍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이 무서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방사능 피폭이 되면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항산화제로는 전혀 감당할 수 없는 초강력 활성산소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면서 인체를 무자비하게 유린하는 것이지요. 방사능이 약할 경우 장애나 암을 일으키고 기형을 유발하며 유전병을 초래하지만 심하면 생명까지도 잃게 됩니다.
원자폭탄이 터질 경우 열과 폭풍도 큰 피해를 초래하지만 가장 큰 파괴력은 방사능으로 인한 것입니다. 방사능은 우리 몸 속 물 분자를 모조리 수소 원자와 초강력 활성산소로 분해시켜 버립니다. 이때 발생한 엄청난 양의 활성산소는 인체를 순식간에 파괴해 버리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한순간에 폭발적으로 많은 활성산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 몸이 원래 가지고 있던 소량의 항산화제로는 처리가 불가능하므로 손 쓸 수 없는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지요.
활성산소를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라면 어떤 종류의 활성산소가 존재하는지 굳이 알 필요는 없을 겁니다. 다만 약한 형태의 활성산소가 발생했을 때 충분한 항산화제를 공급하여 빨리 없애버리지 않으면 더 강하고 독한 형태의 활성산소로 변하면서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게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활성산소를 없애는 것은 물론 더 강력한 활성산소로 변하지 않도록 평소 항산화제를 충분히 보충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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