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은 인체가 적으로 인식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생기는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하지만 급성 통풍처럼 외부의 적이 없음에도 요산 결정을 공격하기 위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형태의 염증은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며 몸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깁니다. 또한 만성 염증은 병을 치유하기 보다는 더욱 악화시키게 만들며 심지어 암을 유발하기도 하지요. 통풍이 진행되면 만성 염증이 계속되고 염증 물질에 의해 몸 곳곳이 파괴되기 시작합니다.
유향(boswellia)은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가져온 세 가지 선물 중 하나이며 아주 오래 전부터 약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유향은 홍해 연안에서 자라는 올리브과의 유향나무(Boswellia serrata) 수액을 건조시켜서 만든 향이 나는 약재입니다. 유향은 강력한 항염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성분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혀 인체 조직의 손상을 막아줍니다.
한방에서는 유향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통증과 상처의 부종을 없애 주고 새 살이 돋아나게 하는 기능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양방 역시 유향에 들어 있는 보스웰릭산(boswellic acid)이라는 성분이 연골을 보호하고 염증을 억제하며 혈액순환을 도와 관절 통증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의 한 동물 실험에 따르면 쥐에게 보스웰리아 성분을 주입하였더니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의 생성이 45퍼센트 이상 감소되었다고 하지요.
유향은 관절염을 비롯, 다양한 형태의 염증 질환을 치료하는 데 널리 쓰여 왔습니다. 유향이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질환은 골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천식, 그리고 염증성 장 질환입니다. 물론 염증성 관절염의 일종인 통풍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유향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염증 개선에 가장 많이 활용됩니다. 유향은 조직 내에 혈액 공급을 향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류코트리엔(leukotriene)의 작용을 억제하며 또한 생성된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도 탁월합니다.
예전에는 팅처 형태로 출시되었으나 최근에는 분말화시켜 캡슐화한 건강식품 형태로 많이 판매가 되며 유향 단독 제품보다는 엔조제놀, 강황, 생강 등 항염 작용이 강한 건강식품과 함께 퍼뮬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