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 유기농 제도는 일반인들이 정말 유기농인지를 판단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권위 있는 기관에서 정말 유기농이라는 사실을 개인을 대신하여 인증해 주는 것입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공신력이 있는 공인인증 기관은 BioGro입니다. 뉴질랜드 정부의 기준에 의거하여 유기농 여부에 대한 인증을 해 주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유기농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뉴질랜드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원칙을 예외 없이 적용하고 있습니다. 유기농 인증에 관련하여 뉴질랜드 정부의 기준을 충족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지요.
유기농 공인인증을 받기가 얼마나 힘든지 땅콩버터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유기농 인증 과정은 수확한 땅콩부터 시작되지 않습니다. 씨를 뿌려서 마지막으로 제품을 만들 때까지 단계 하나하나에 모두 인증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인증이 진행되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첫째, 농장에서 땅콩을 제대로 기르는지에 대해 유기농 공인인증을 합니다.
둘째, 땅콩을 수확하여 껍질을 까고 포장을 하는 과정이 유기농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해 공인인증을 합니다.
셋째, 유기농 땅콩이 운반되는 과정에서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어떤 인위적인 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공인인증이 됩니다.
넷째, 땅콩을 볶은 후 갈아서 병에 담는 과정이 유기농 방식을 따라 가공이 되었는지 인증을 합니다.
다섯째, 완성된 최종 제품이 어떤 창고에서 어떻게 저장되고 관리되고 있는지를 인증합니다.
이러한 인증 과정은 생산 기업이나 농장과는 전혀 무관한 독립적인 기관인 BioGro에서 이루어집니다. 공인인증을 하기 위해 땅콩 농장을 방문하고 땅콩을 처리하는 과정을 확인하며 제품을 만들거나 창고에 제대로 된 방식으로 저장이 되는지도 확인하게 됩니다. 심지어 땅콩이 자라는 토양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보고 수확된 땅콩의 일부를 수거하여 정말 유기농인지도 체크하지요. 가공기기를 얼마나 깨끗하게 관리하는가, 그리고 소독은 유기농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도 알아봅니다. 이 밖에도 아주 많은 단계를 거쳐 정말 유기농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최종적으로 BioGro 공인인증 유기농 마크를 마침내 부여받게 되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공인인증을 받은 유기농 식품은 그렇지 않은 유기농 식품에 비해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말만 유기농이라고 쓰인 제품을 불안한 마음으로 사는 것보다 비용은 다소 더 지불하더라도 유기농 공인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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