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을 심하게 불러 일으키는 오메가6 계열의 식용유, 요산 생성을 높이고 배출을 감소시키는 철분이 많이 든 적색육 같은 음식도 대단히 해롭지만 과당만큼 통풍에 나쁜 성분은 없을 것입니다. 왜 과당이 통풍에 최악의 식품인지 알아보기로 합시다.
과당은 다음 다섯 가지 방식으로 통풍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첫째, 과당은 신장에서 요산과 경쟁을 합니다. 과당을 많이 섭취하면 요산 배출이 잘 되지 않습니다. 요산이 신장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재흡수되므로 수치가 증가합니다. 과당을 섭취하면 불과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요산 수치가 1~3 mg/dL 정도 곧바로 상승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순식간에 요산 수치를 올리는 식품은 과당 이외는 없을 것입니다.
둘째, 과당의 최종 대사산물 중 하나가 젖산인데 젖산은 요산 배출을 직접적으로 막아버립니다. 과당 자체도 그렇고, 과당이 분해되어 나오는 부산물 또한 요산 수치를 올리는 것이지요. 또 젖산은 몸을 산성으로 만듭니다. 우리 몸은 산성을 중화시키고 약알칼리성을 유지하기 위해 뼈나 치아에서 칼슘을 빼내 오고 칼슘이온 주위로 요산이 몰려들면서 결정을 만들어 발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약 45그램의 과당을 섭취하면 젖산 농도는 3배가 증가하는데 같은 양의 포도당은 25퍼센트 정도 젖산이 증가되는데 그칩니다. 젖산은 요산배출을 막기도 하고 요산결정이 생기도록 유발하기도 하므로 통풍 환자는 젖산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셋째, 과당은 간에서 분해가 되면서 에너지원인 ATP를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 요산이 생성됩니다. 과당은 모든 탄수화물 중 유일하게 요산을 만듭니다. 또 과당을 지나치게 섭취하여 ATP 소모가 많아지면 에너지원을 잃은 간 세포가 손상되거나 파괴되고 이 때 요산이 만들어지면서 요산 수치가 오르게 됩니다.
넷째, 매일 만들어지는 요산의 2/3는 신장으로 배출되며 나머지 1/3은 소화기관에서 유산균에 의해 분해되어 사라집니다. 따라서 유산균이 충분하지 않으면 요산의 배출이 잘 되지 않습니다. 설탕, 고기, 가공 탄수화물을 즐기고 야채나 식이 섬유 섭취가 부족한 서구식 식사를 할 경우 유산균이 감소하여 요산 배출이 줄어들면서 요산 수치가 증가합니다. 과당을 많이 섭취하면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일부가 대장으로 넘어갑니다. 과당은 대장에 있는 유익한 균인 유산균을 감소시키고 유해균을 증가시킵니다. 과도하게 섭취된 과당은 유해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가스가 차고 배가 불러오며 복통이 생기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과당은 유산균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대장을 통한 요산 배출이 잘 되지 않게 만들기 때문에 요산 수치가 상승합니다.
다섯째, 과당은 인슐린 분비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으므로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포도당과 달리 당뇨에 좋은 성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면 지방세포에서 포만감을 느끼는 렙틴(Leptin) 호르몬이 나오면서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과당은 위에서 분비되는 그렐린(Chrelin) 호르몬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지 않으므로 포만감을 느끼는 렙틴 호르몬이 나오지도 않고 배고픔을 느끼는 그렐린 호르몬도 억제하지 못해 더 먹고 싶다는 욕구가 줄어들지 않아 숟가락을 놓지 않고 끝없이 먹게 만듭니다. 당연히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과체중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이 초래되며 결국 요산 수치가 증가합니다.
여섯째, 과당은 거의 대부분 지방으로 변환되어 저장되므로 비만과 고중성지방혈증을 유발합니다. 비만이 되면 인슐린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을 갖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인슐린 저항성이 있을 경우 요산 수치가 올라갑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이 정도이고 앞으로 연구가 진행되면 더 많은 문제가 드러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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